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匕 [비수비], 比 [견줄비] _ 한자 부수 214 자원(어원)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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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수

 

비수, 숟가락, 견주다, 죽음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비수비

 

 

비의 어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들이 있으나 대표적으로 사람을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는 설과 숟가락의 모양을 본떠 만든들 었다는 설이 있다.

 

뒤집어 놓은 사람의 모양
비는 고개를 숙여 엎드려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글자로 갑골문을 보면 사람인의 갑골문을 반대로 뒤집어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엎어져 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보아 죽음에 대한 뜻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人을 반대로 놓은 모양에서 정상의 반대라는 의미로 '견주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하였으나  후에 뒤집어진 사람 둘을 나란히 한 比(견줄비)가 '견주다'라는 의미로 주로 활용되면서 견주다라는 의미가 퇴색 되었다.
比(견줄비)는 자형분류로 인해 후에 별도의 부수자가 된다.


숟가락 모양 (비수)

끝이 뾰족한 숟가락을 본떠 만들어진 글자로 '숟가락'을 의미한다. 중국 고대에서는 숟가락을 두 가지 용도로 사용했는데, 하나는 밥을 먹을 때 쓰는 숟가락으로 그 크기가 작았다. 다른 하나는 제사를 올릴 때 사용되던 숟가락으로 가시나무로 만든 큰 숟가락이었다. 이 숟가락은 동물의 살을 발라내는 칼의 역할을 하였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후에 짧은 칼을 의미하는 단검, 비수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허신 '설문해자'에서 匕는 나란히 조밀하게 순서를 짓는다는 뜻이며, 人이 좌우로 반대로 된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匕는 밥을 먹는데 사용하는 도구이기도 하다라 설명하였다.

 

설문해자의 풀이는 앞서 이야기한 두가지 설을 전부 포함 시킨 듯 보인다. 우선 '나란히 조밀하게 순서를 짓는다'는 말은 아마도 '견주다', '나란히 하다'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지며 '人이 좌우로 반대로 된 모양'이란 말은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표현한 것으로 사람이 뒤집어 진 것을 곧 '죽음'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匕가 죽음과 관련되어 쓰여진 대표적인 글자로는 (죽은어미비)가 있다. 본래자는 𡚧로 죽음을 의미하는 匕에 女를 덧붙여 돌아가신 어머니를 뜻하였으나 후에 匕가 比로 변화되어 쓰이면서 현재는 妣로 쓰이고 있다. 이 외에도 (죽을사), (달아날배), (될화) 등은 사람의 생사와 관련된 의미를 나타내는 글자들이다.

 

또한 匕는 밥을 먹는데 사용하는 도구이기도 하다라 하였는데, 단옥재는 '밥을 먹는 도구이다'라는 부분에 대해 '희생의 고기를 떠 담는다. 모든 숟가락으로 떠 담는 것을 匕라 하며 匕는 곧 지금의 숟가락이다'라 하였다. 그리고 匕는 朼(숟가락비)의 본자라고 하였다.

☞ 犧牲(희생): 제사를 지낼 때 제물로 쓰는 짐승을 뜻한다.

 

앞서 이야기 했던 어원의 숟가락 설과 단옥재의 이야기는 매우 닮아 있다. 아마도 단옥재의 해석으로 인해 匕의 주된 뜻이 비수와 숟가락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숟가락시)나, (맛지)등은 匕가 숟가락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 단옥재는 중국 청나라 중기의 언어학자로 설문해자의 해설가로 설문해자의 주석서인 설문해자주를 저술하였다.

 

匕는 '숟가락', '죽음', '견주다' 등의 의미로 활용되나 '견주다'는 의미는 (견줄비)로 주로 활용되면서 그 활용 빈도수가 매우 낮다.

 

 

 

 

  견줄

 

나란히하다, 비교하다, 견주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견줄비

 

 

갑골문은 두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하고 있는 (비수비)가 겹쳐진 모양을 하고 있다.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있는 모습에서 사람이 서로 접할수록 교분이 생긴다하여 '친하다'는 의미, 접해 있으면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에 '미치다, 끼치다' 등의 의미 등을 가지며 사람과 관련된 간접적인 표현을 나타낸다. 그리고 (비수비)를 겹쳐 놓은 모양, 즉 숟가락을 나란히 붙여놓은 것으로 보기도 하여 '나란히 하다, 늘어서다, 가까이하다' 등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허신 '설문해자'에서 比는 친밀한 것이며 두 개의 人으로 구성된 (좇을종)이 뒤집힌 것이라고 하였고, '이아'에서는 比를 돕고 보좌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 '이아'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서로 유가의 이른바 '13'경 가운데 하나이며 대표적인 훈고서이다.

 

설문해자의 이야기처럼 比는 (따를종)을 반대로 뒤집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从은 (따를종)의 본자로 두 사람이 나란히 있는 모양에서 뒷사람이 앞사람을 ‘좇아가다, 따르다'의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무리중)은 세 사람이 나란히 있는 모양으로 무리를 의미하는데 후에 (무리중)으로 변해 쓰이게 된다.

☞ 比와 从은 둘 다 두 사람이 나란하게 서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서로 나란히 하는 방향이 다르다. 오른 쪽으로 나란히 서 있는 것을 比, 왼쪽으로 나란히 서 있는 것을 從라 한다. 그리고 比와 반대로 서로 등을 대고 서 있는 것이 (달아날배)이다.

 

는 보통 친하다는 의미 보다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에서 '견주다, 비교하다' 등의 의미로 주로 쓰인다. 부수로서는 특별한 의미가 적용되지 않고 단지 부수 정리상 다른 글자와 어울려 조자의 구실을 하거나 발음요소서 형성자로 활용되기도 한다.

 

 

첩자(疊字)

 

같은 글자가 겹쳐서 만들어진 글자인 (따를종), (쌍둥이자), (실사), (밝을철), (큰도랑괴), (부르짖을훤), (송사할난) 등을 첩자라 하는데 比 또한 같은 글자가 겹쳐 만들어진 첩자이다.

 

그리고 같은 글자가 3번 겹쳐지면 '많다'는 의미로 쓰이게 된다. (물건품)은 물건을 가득쌓아 놓은 것이며, (간음할간)은 여자가 많다는 뜻이며, (맑을정)은 햇볕이 가득하여 맑은 것이며, (벌레충)은 벌레가 우글거린다는 뜻을 나타낸다.

 

 

 

<匕 [비수비], 比 [견줄비] _ 자원(어원)을 통한 한자 부수 214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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