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Foreign Language/漢 字

夂 [뒤져올치], 夊 [천천히걸을쇠] _ 한자 부수 214 자원(어원) 풀이

  • -

부수 214

夂  뒤져올

 

뒤져오다, 천천히 걷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뒤져올치

 

 

夂는 사람의 발 모양에서 만들어진 止(그칠지)가 거꾸로 변형된 것으로 발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이다.


허신 '설문해자'에서 설명하기를 夂는 뒤를 따라 온다는 뜻이다. 사람의 두 다리 뒤에 무엇이 따라오는 것을 상형한 것이라 하였다.
☞ 설문해자의 해석을 두고 夂는 '한 사람이 두 정강이를 밀고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로 보아 '뒤에서 밀어 보낸다'는 뜻을 가진다 설명하기도 한다.

 

夂는 본래 앞서가는 앞발 보다는 뒷발을 강조하여 '뒤져오다' 라는 뜻과 '비탈길을 걸어갈 때의 발 모양’이라 하여 '내려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후에 夂는 발에 움직임을 표현한 '뒤져오다'라는 뜻으로 주로 쓰여지면서 '내려가다, 천천히 걷다'의 뜻으로는 夊(천천히걸을쇠)가 쓰이게 된다.

 

(뒤져올치)와 (천천히걸을쇠)는 모두 (그칠지)가 변형된 발이 거꾸로 된 형태의 글자이다. 두 글자의 갑골문을 비교해 보면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즉, 처음에는 夂와 夊는 같은 글자였거나 같은 의미로 쓰인 글자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그리고 후에 뜻이 분화되면서 비슷한 모양의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 졌거나, 같은 뜻으로 쓰이던 글자를 각기 다른 뜻으로 나눠 사용한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夂는 보통 부수로서 특별한 활용 없이 다른 문자와 어울려 주로 머리부분에 사용되어 조자의 구실을 하게 된다.
☞ 夊(천천히걸을쇠)는 夂(뒤져올치)와는 달리 주로 다른 글자의 발 부분에 위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 

(칠복)의 변형자()는 夂와 그 모양이 비슷하여 주의가 필요하다. 攵은 夂와 달리 주로 방의 자리에 위치한다. 또한 攵은 오른쪽 획이 위쪽 밖으로 나가는 반면 夂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천천히걸을

 

천천히 걷다, 편안하게 걷다, 내려가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천천히걸을쇠

 

 

夊는 사람의 발 모양에서 만들어진 (그칠지)가 거꾸로 변형된 것으로 발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로 갑골문을 보면 (뒤져올치)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허신 '설문해자'에서 설명하기를 夊는 가는 것이 느려서 질질 끌며 가는 것이다. 사람의 두 다리에 뒤축이 없는 신발을 신은 모양이며 상형이라 하였다. 단옥재는 주석하여 ‘걸을 때에는 발을 들지 않고, 수레의 바퀴처럼 뒤꿈치를 끌며 간다’라고 하였다.

☞ 단옥재는 중국 청나라 중기의 언어학자로 설문해자의 해설가로 설문해자의 주석서인 '설문해자주'를 저술하였다.

 

夊는 발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모양 또는 아래를 향한 발자국 모양으로 보아 '가파른 언덕을 머뭇머뭇 내려가다’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두 정강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제지하여 빨리 걷지 못하도록 한다하여 '천천히 걷다'의 뜻을 가진다 설명한다.

옛날 사람들은 조정이나 제사를 지내는 전당에서는 발을 높이 들지 못하도록 경계하였다. 때문에 는 공손하고 경건하게 일을 행하는 모습에서 '천천히 걷다'의 뜻이라고도 한다.

 

위의 다양한 해석들은 갑골문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어원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로 단지 지금것 쓰여진 글자의 의미를 시대적 상황에 맞게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갑골문은 청나라 1899년에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허신의 '설문해자'는 후한말 약 100년부터 시작하여 121년까지 약 22년에 걸쳐 완성된 것이며, 단옥재(1735년 ~ 1815년)의 '설문해자주' 역시 갑골문이 발견되기 이전에 저술된 것이다.

 

앞서 (뒤져올치)의 설명에서도 언급했지만 夂와 夊은 갑골문의 형태가 같다. 즉, 초기에는 는 같은 뜻으로 사용된 글자였거나, 본래 한글자 였을 것이로 보여지며 이후에 각각 뜻과 음이 분화되어 사용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여겨진다.


夊는 부수로서 주로 발 부분에 위치하며 '발'이나 '걸음' 등의 의미로 쓰이기는 하나 포함된 한자는 그리 많지 않다.
(뒤져올치)는 주로 머리에 위치하는 것에 반해 (뒤져올치)는 주로 다른 글자의 발 부분에 위치한다.

 

 

 

<夂 [뒤져올치],  夊 [천천히걸을쇠] _ 자원(어원)을 통한 한자 부수 214의 이해>

Contents

포스팅 주소를 복사했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