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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tory _ 연애 & 사랑

소개팅 이야기(사랑글귀) _ 소심녀 그리고 소심남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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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심하고 매사에 조심성이 많은 제 성격에는

연애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특히 사람에게 상처받기 두려워하는 저는

스물일곱이 될 때까지 제대로 된 연애 한번을 못해봤습니다.

 

그러다 지인이 주선한 소개팅자리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제 이상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남자였습니다.

소개팅이 늘 그렇듯 우린 형식적인 대화만을 나누다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집에 오는 길은 너무나 허탈했습니다.

 

 

휴우~

이 시간에 다른 사람 만나서 밥 먹고 수다 떨었으면 즐거웠을 텐데..


영양가 없는 대화만 하다 힘만 빼고 오네~

 

 

소개팅 남에게선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그에게서 밥이나 먹자는 전화가 온 겁니다.

 

소개팅한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무슨 연락인가 싶어서 거절할까 싶었지만

왠지 한번 더 만나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연락을 좀 늦게 드렸죠?
핑계 같지만 회사 일이 좀 바빴어요.
그런데 역시 다시 전화 드리길 잘한 것 같아요.

 

 

처음만날 날 보다는 훨씬 더 분위기도 좋았고 대화 코드도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약속을 기대 했건만, 그에게선 또 다시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래.. 내가 그렇지 뭐..

내 짝이 아닌가 봐.


그런데 이 남자 뭐야?

다시 볼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자주 웃어주고 그래?

치~

 

 

먼저 연락을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여전히 저는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그가 감기가 걸려 아프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남자를 만난 고민을 털어 놨더니

모두들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야~ 야~ 야~ 너 그 남자 좋다며?
 남자는 아플 때 챙겨주는 사람한테..


 약이라도 사 들고 찾아가봐~
 둘이 서로 회사도 가깝잖아.

 

 

처음에는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 망설여졌지만

친구들에 확신에 찬 말에 힘을 얻은 저는 용기를 냈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죽과 약을 사들고 그에 회사 근처로 찾아갔습니다.

처음엔 바빠서 힘들 것 같다던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잠깐 나오긴 했지만 표정이 영 별루였습니다.

 

 

어.. 감사합니다.

지금 일하다 나와서..


 그만 들어가 볼께요.

 

 

저는 점심도 못 먹고 찾아간 건데,

이렇게 바로 들어가 버리다니,

너무 서운해서 눈물까지 핑 돌았습니다.

 

상처받은 저는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그 역시 전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사람은

이 남자가 처음이었기에

저는 두 달을 고민하다가 술기운을 빌어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기요~

그때 제가 죽이랑 약이랑 사가지고 간 뒤로..

 왜 나한테 한번도 연락 안 했어요?


 내가 그렇게 부담스러웠나요?

 

 

어.. 술 마셨나 봐요?
 음.. 그게..

작업복에 먼지 뒤집어 쓰고 나간 제 모습이 싫어서..

 보이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얼른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쪽 표정도 나를 창피해 하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연락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쪽이 나랑 처음 만난 날 입고 왔던 옷 부터

전부 다 기억할 정도로..

 난 그쪽이 좋았어요.


 제가 너무 소심했죠?

이렇게 먼저 전화해줘서 정말 감사해요.

 

 

알고 보니 이 남자 저 만큼이나 소심한 남자였던 겁니다.

기분 좋은 웃음이 제 입술을 비집고 나왔습니다.

 

 

사랑을 원한다면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사랑하는 것은 상처받기를 허락하는 일 입니다.

 

상처받기를 두려워 말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고 다가가세요.

 

사랑 한번 못해본 쑥맥 보다는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그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그 용기 덕분에 우린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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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이야기(사랑글귀) _  소심녀 그리고 소심남의 만남> LOVE GAM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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