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한일
하나, 하늘, 땅, 처음, 같다, 오로지, 모두, 전부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一은 어떠한 형태를 본떠 만든 상형문자가 아니라 하나의 개념을 추상적인 가로획으로 그어 표현한 지사문자이다.
허신은 '설문해자'에서 태초에 태극이 있었으니 道(도)는 一에서 세워져 하늘과 땅으로 나누어졌고 다시 만물로 변했음으로 一을 만물 생성의 근원이라 설명하였다.
노자는 一(한일)이 둘 모이면 二(두이)요, 셋 모이면 三(석삼)이 되고 三은 만물을 낳는다 하였는데 이 또한 우주 만물의 생성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즉, 一은 영어에서의 One과는 그 의미가 다르며 숫자의 개념을 넘어 만물이 잉태하는 시작이 된다. 딱 부러지게 一을 무엇이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대표적으로 시작과 성장, 위치와 기준, 최고의 으뜸 등의 의미를 들 수 있다.
一(한일)은 부수자이나 뜻이나 음에 크게 작용하지 않고 대체로 본래 가지고 있는 뜻과는 상관없이 자형 분류를 위해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조자로서 글자의 한 부분으로 쓰여지기도 한다.
上 [윗상]
기준이 되는 일(一)의 윗부분에 점을 찍어서 위를 나타내어 상(丄)으로 표시 했으나, 이 후에 그 위치를 확실히 하기 위하여 丶(점주)가 卜(점복)으로 바뀌어서 ‘어떤 사물의 위’임을 나타낸 지사(指事)문자이다.
下 [아래하]
기준이 되는 일(一)의 아래에 점을 찍어서 아래를 나타내어 하(丅)로 표시 했으나, 이 후에 그 위치를 확실히 하기 위하여 丶(점주)가 卜(점복)으로 바뀌어서 ‘어떤 사물의 아래’임을 나타낸 지사(指事)문자이다.
⼆ 두이
둘, 둘째, 두 번, 버금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로로 두 개의 획을 나란히 그어 '둘'이라는 수를 나타낸 글자이다. 一(한일)은 하늘 또는 땅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두이)는 一을 두 번 그어 하늘과 땅을 모두 표시하였다.
허신은 '설문해자'에서 ⼆는 짝수를 의미하고 땅의 숫자 곧 음(陰)의 숫자를 상징한다 하였다.
⼆를 一 부수에 포함 시키지 않고 별도의 부수로 만든 것은 이분법에 의한 동양철학의 만물 생성에 기초해 하늘과 땅을 나눠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一은 '하늘, 홀수, 양의 숫자'를 ⼆는 '땅, 짝수, 음의 숫자'를 상징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一)에 버금가는 둘(二)이란 뜻으로 ‘으뜸의 바로 아래’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한자에서 음훈이 버금인 글자들은 모두 一에 어깨를 견줄 만한 사물을 이르는 말로 으뜸은 아니나 일등 다음의 훌륭한 것을 의미한다.
⼆(두이)는 둘, 둘째, 두 번 등의 의미 (五다섯오, 些적을사, 互서로호, 于어조사우 등)와 하늘과 땅의 의미(亙뻩칠긍), 버금 등의 의미(亞버금아)로 활용되며 특별한 의미가 적용되지 않고 단지 부수 정리상 조자로서의 역할(井우물정)로 쓰여지기도 한다.
云 [이를운/구름운]
‘하늘,우주’를 의미하는 二(두이)와 ‘작은 것이 둘러 쌓인 것’을 의미하는 厶(사사로울사)를 붙여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모양을 표현한 글자이다. 본래 雲(구를운)의 본자로 구름을 의미하던 문자였다.
亙 [뻗칠긍]
亙은 본래 二(두이)와 舟(배주)를 더해 달이 하늘의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건너가는 모양에서 '건너다, 뻗치다'의 뜻으로 쓰던 글자이다. 하지만 후에 舟가 月(배주월)로 변형되어 쓰이게 되었으나 이 또한 오늘날에는 대부분 亘의 형태로 주로 쓰이고 있다.
<一 [한일], ⼆ [두이] _ 자원(어원)을 통한 한자 부수 214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