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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이해 _ 일본어 학습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한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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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일본어 때문이다. 그동안 오랜시간 일본어를 접하며 느꼈던 것은 일본어 학습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게 바로 한자라는 사실이다. 한자를 모르면 일본어를 잘 할 수 없다. 설사 말을 잘한다 하더라도 글을 쓰거나 읽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으며 수준 높은 일본어는 당연히 구사할 수 없다. 이는 일본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한자 문화권에 포함된 한자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다.

 

바꿔 말하면 한자를 알면 중국어 뿐 아니라 일본어 또한 쉽게 익힐 수 있다는 뜻이 되고 더불어 정확한 한국어의 사용과 고급어휘 구사에도 큰 도움 된다. 즉, 한자문화권의 나라에서는 한자 학습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한자 공부를 하지 않는다.

 

왜?


 

한자

 

한자를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한자는 어렵다!

한자는 자형(글자의 모양), 자음(글자의 발음), 자의(글자의 뜻), 부수, 획수, 필순, 육서[1]의 7가지 내용을 알아야 하고 또한 글자의 수가 상상도 못할 만큼 많다. 그래서 한자를 어렵게 느끼고 한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더욱이 한자 학습을 정확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그저 무턱대고 외우는 방식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한자 학습은 아주 지루하고 힘든 일이 될 수 밖에 없고, 곧 한자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만약 한자를 접하는 시기에 한자에 대한 거리감을 없애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조건과 방향 등에 도움이되는 효율적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수용하게 된다면 지금처럼 한자를 어렵게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한자는 너무 많다!

한자의 개수가 정확히 몇 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30만개 넘는 한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권위 있는 한자사전 등에도 5만자 정도가 수록되어 있다. 5만자... ㅎㄷㄷ 갑자기 숨이 막혀온다.

 

그럼 중국인들은 저렇게 많은 한자들을 어떻게 다 알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중국인들도 이 많은 한자들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생활에 큰 어려움 없이 글을 읽고 쓰는데는 대략 3000자 정도면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고 한자를 잘알고 아주 많이 안다고 하는 사람도 1만자 내외에 불과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의 외국 유학생들은  보통 5000자 정도의 한자를 익힌다고 하는데 이는 중국인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한자의 양보다 휠씬 많은 양이다. 즉, 한자의 개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의 한자는 사용빈도수가 극히 드물거나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예전 한자들이기 때문에 그 많은 한자들을 다 알 필요는 없다.

 

그러면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사용되는 한자의 양은 어느 정도나 되는 것일까? 현재 한국에서 사용되는 상용한자는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에 인명용, 지명용 한자 등이 더해져 2000자가 조금 넘는다. 일본은 교육용 초등한자 1000자, 상용한자 및 표외자 1000자 정도가 더해져 우리 나라와 비슷하게 2000자가 조금 넘는 한자를 상용한자로 제시하고 있다. 즉, 2000자 정도만 학습하면 된다는 소리다.

 

물론 2000자도 적은 수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랜 기간 공부했던 영어는 어떨까? 정확히 말해 우리가 그 동안 외운 영단어는 도대체 어느 정도 였을까를 한번 생각해보자. 갑자기 OO의 33,000 vocabulary가 떠오른다. 여기에 기본 영단어를 더해지면 대략 4만자 가까이 될듯하다. 우리는 그동안 영단어를 4만자 가까이 외웠다. 거기에 비하면 2000자는 아주 적지 않은가? ㅎㅎ

 

 

효율적인 한자 학습은 어떻게?

앞서 영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했는데 4만 영단어... 이 많은걸 외워야 한다면 시작하기 전부터 머리가 아파올 것이다. 그저 무턱대고 외운다면 힘은 힘대로 들고 능률은 능률대로 떨어지고 곧 지치게 될게 불보듯 뻔하다. 더 슬픈 것은 그렇게 힘들게 외운 단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새 머리 속에서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점차 영어와 멀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자도 단순 암기의 방법을 사용한다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저 무턱대고 주구장창 외우다 보면 금방 지치고, 어렵게 외웠던 한자는 어느새 머리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결국 우리는 영단어를 외웠던 때와 마찬가지로 한자공부를 포기하게 된다. 이 얼마나 슬픈 악순환인가 T.T

 

그러면 영어를 잘 하는 친구들, 정확히 말하면 영단어를 빠르고 쉽게 암기하는 친구들은 어떠한 방법을 쓰는지 갑자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학습에도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있다. 영단어 암기의 핵심은 바로 영단어의 어원을 이해한 후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다. 현대 영어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들은 대략 300개 정도의 어원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300여개의 어원을 알고 있다면 그때부터는 단순 암기가 아닌 연상을 통한 암기를 하기 때문에 보다 쉽고 빠르게 또 암기한 단어를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즉, 영어의 어원을 알고 있는 사람 이라면 영단어 암기가 단시간에 폭발적인 양으로 증가하게 된다.

 

동양인들에 비해 서양인들은 비교적 영어를 쉽게 배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같은 문화권에서 같은 문자의 형태를 가진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서양의 언어는 사용하는 말은 다르지만 알파벳이라는 같은 문자의 형태를 가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원이 같은 경우가 많고 발음 또한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자문화권의 언어 또한 단어의 어원이나 발음 등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아 동양인이 영어를 학습하는 것보다 한자를 학습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할 수 있다.

 

그러면 한자에서는 영어에서의 어원에 해당하는 것은 없는 것일까? 한자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음과 뜻을 가진 한자를 제외하면 두 가지 이상의 한자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형과 지사자의 경우에도 이미 만들어진 문자가 재 조합되어 형성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본적인 한자들을 습득하고 나면 생각보다 쉽게 다양한 한자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게 된다.

 

한자에는 200여개의 부수가 있는데 이는 영어의 어원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한자가 조합될 때 뜻으로 사용되는 부수 200여개를 정확히 숙지하게 된다면 이미 한자 학습의 반은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니 미리 포기하지 말고 부수부터 씹어먹어 보자!

 

 

[1] 육서


· 상형문자: 구체적인 사물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
 예) 고기 어, 날 일
 상형문자의 경우 글자를 세워 썼는데 이는 한자를 사용하던 당시의 죽간의 간격이 좁았기 때문에 글자를 눕혀 쓰지 않고 세워 쓰게 되었다.

 

· 지사문자: 추상적인 뜻을 점이나 선과 같은 부호로 나타내어 만든 글자
 → 한 일, 윗 상

 

 

※ 한자는 상형과 지사자를 만든 후 글자들을 결합해 새로운 글자로 확장시켰다.


· 회의문자: 두 글자 이상의 글자가 모여 뜻과 뜻이 합쳐져 새롭게 만든 글자
 → 밝을 명, 쉴 휴


· 형성문자: 두 글자 이상의 글자가 모여 뜻과 음이 합쳐져 새롭게 만든 글자
 → 물을 문, 부지런할 근

 한자의 70%이상은 형성문자로 이뤄져 있다. 한자에서 형성문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표현에 있어 위치에 따라 부수의 형태가 변형되기도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존 한자로는 표현이 어려운 부분을 새롭운 한자가 아닌 기존의 한자에 새로운 뜻을 추가시켜 만들거나 기존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음 만을 따온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게 된다.
 
· 전주문자: 이미 만들어진 글자를 유추하여 다른 뜻의 글자로 만든 글자
 → 악할 악 / 미워할 오, 내릴 강 / 항복할 항

 전주문자에는 같은 음에 다양한 뜻을 가진 경우도 있다.

 

· 가차문자: 이미 만들어진 글자에서 뜻과 관계없이 음이나 형태만 빌려온 글자
 → 당당(하다) , 프랑스(불란서) 佛蘭西

 

 

 

한자의 이해 _ 일본어 학습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한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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