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1월
우리 직장에 새로 들어온 그녀의 첫 인상은
이쁘장 하면서도 좀 새침때기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다 그녀와 가까워진 건 그 해 겨울
직원들과 갔던 스키장에서 였습니다.
그 친구는 보드를 처음 탄다고 해서
직원들이 돌아가며 그녀를 가르쳐주기로 했고
제가 그 첫번째가 된겁니다.
유난히 겁이 많은 그녀는
초보자코스를 무려 한 시간이나 걸려 내려왔습니다.
선배님 저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아이고 어떻게 해요 T.T
첫 인상은 정말 새침해 보였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정말 상냥한 성격이였습니다.
덕분에 그 한 시간이 뭐~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아! 괜찮아요
처음엔 다 그런건데 뭐
이제 다른 사람이 알려줄테니까
난 뭐 그때 타러가면 되지
그녀에게 호감이 생기긴 했지만
직장동료 이상의 감정은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지내길 1년 5개월
저는 그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쯤 지난 뒤..
친했던 직장 선후배들과 술 한잔 하는 자리에 그녀가 함께 나왔습니다.
그렇게 몇 번 어울리며 점점 그녀가 좋아졌습니다.
저는 결국 고민고민 끝에 어느 날 술을 많이 마시고 그녀에게 고백했습니다.
나 너 좋아한다.
오래 전부터..
저 사귀는 사람있어요
오빠 죄송해요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데
더 이상 어쩔 수도 없었고
저는 마음을 접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흐르는 동안
두 달에 한번쯤 문자로 안부만 전하곤 했는데,
어느 날 그녀에게 전화가 온겁니다.
오빠 나 대리 진급했어요 ㅎㅎ
맛있는 밥 살께요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더 예뻐져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단둘이 만난 그날 그 이후부터
제 머릿속은 점점 혼란스럽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먼저 연락을 한게 혹시..
나에게 기회를 준다는 뜻은 아닐까?
내가 맘에 들었는데..
내가 그때 술 먹고 고백해서 싫다고 했던건 아닐까?
그 후에도 그녀를 몇 번 만나는 동안 저는 틈만 나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저는 그녀의 통화연결음을 듣고 100% 확신을 갖었습니다.
그래 이 노래가 그녀의 마음일꺼야!
그렇게 전 그 사람도 절 좋아한다 믿고 다시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너 남자친구랑 오래 전에 헤어진 건 알고 있어.
그 자리에 이제 내가 가면 안될까?
너랑 있으면 너무나도 설레서..
나랑 사귀지 않을래?
우리 나이에 그런걸 꼭 말로 해야 되요?
나도 좋으니까 만나는거지^^
사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그녀는 그냥 노래가 좋아서 통화연결음을 한 것뿐 이였고
진급했다고 밥을 산 것도
그 동안 도움준게 많아서 고마워서 그랬답니다.
뭐 진짜 속 마음은 저도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전 제멋대로 착각한 덕분에
겁도 없이 다시 고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눈이 멀고 귀가 멀어
오직 감정이 이끄는데로만 따라가게 됩니다.
그런 귀여운 착각이 모여 모여
짜릿함을 주고
사랑에 용기 내어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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