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사랑이야기(감동글귀) _ 눈물이 뚝뚝.. 사랑해

그녀와 전 올해 초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이미 결혼 적령기라 진지한 연애를 원했는데

그녀는 딱 제가 찾던 사람이었습니다.

 

고운 외모만큼이나 성격 좋고 배려심도 많아

첫 만남에 이런 여자라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만난지 나흘 만에 고백을 했고

그녀도 저의 첫인상이 좋았다며 제 마음을 받아 주었습니다.

 

서로 결혼까지 생각하며 진중하게 시작한 연애여서 그런지 매 순간이 특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나는 중학교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지금도 꾸준히 약을 먹고 있고..
 

남들처럼 빨리 뛰지도 못하고,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 때가 많아
 앞으로도 약은 계속 먹어야 되고..

 어쩌면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갖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냥 오빠가 더 좋아지기 전에

솔직히 다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놓고 눈물을 글썽이던 그녀

하지만 전 상관없었습니다.

그녀가 걷기 힘들 땐 힘 것 부축해주면 되고,

계단을 오를 땐 제가 엎고 가면 되니까요.

 

 

 그리고 혹시나 니가 아이를 꼭 키우고 싶다면 입양하자.
 너 아픈게 앞으로 우리 사이나 결혼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거야.
 난 니 편이니까 걱정마.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퇴근을 하던 그녀가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때는 주사만 맞고 퇴원했지만

다음날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여러 검진을 받은 결과

상태가 나빠져 곧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이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금방 수술이 끝나면 만나자고 했지만

수술은 무려 8시간이 걸렸고

회복이 필요한 시간엔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간간히 어머님과 통화하여 면회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드디어 수술 열흘 만에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반가움과 떨리는 마음으로 마주했지만 차마 입을 땔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야윈 몸과 얼굴,

수십 개의 바늘로 뒤덮인 팔과 바짝 말라 갈라진 입술,

목에 달려 있는 고무 호수까지..

 

말을 할 수 없는 그녀는 노트에 글을 적었습니다.

 

오빠~ 보고 싶었었어.

아픈 데는 없었어? 밥은 먹고 왔어?

 

 

그녀 어머님 말씀이 사실 남들처럼 사회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비싼 병원비와 약값 때문에

이제까지 회사생활을 했었다는 겁니다.

 

지금은 기계의 힘을 빌려 심장이 뛰고 있고

심장이식과 폐이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병원을 나와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녀가 수술 후 힘겹게 보냈을 십여일 동안

전 아무렇지 않게 친구를 만나며,

때로는 앞으로 우리가 진짜 결혼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까지 했는데..
이런 제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저는 저녁 면회 때 다시 가서 아침에 해주지 못한 말을 했습니다.

이식자도 금방 나타날 거고

앞으로 모든게 다 잘될 거라고,

그리고 나는 니 곁에서 끝까지 지켜주겠노라 말입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노트에 이렇게 써내려 갔습니다.

 

 

미안하고 고마워..

그리고 오빠랑 오래 살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버티고 이겨 낼 거야.

 

사랑해

 

 

지금 이 시간에도

그녀는 병실에 홀로 누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전 처럼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저는 그 만큼 더 큰 사랑으로 그녀 곁을 지키려 합니다.

 

 

 

 

처음엔 그저 그녀가 건강했을 때

더 자주 사랑한다 말하고

더 많은 것을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함께 밥 먹고 영화보고

가끔은 투닥 거리기도 했던 추억이 있기에

이 힘든 시간을 지금 버티고 있는 거니까요.

 

그녀가 다시 곧 건강해질 거라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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