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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tory _ 연애 & 사랑

사랑 이야기(연애글귀) _ 다툼이 이어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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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침 차를 빼려고 나갔는데누가 제 차 앞으로 2중 주차를 해 놓은 겁니다.

워낙 좁은 주차장이라 2중 주차는 늘 있는 일이긴 하나 그 차는 밀리지도 않았습니다.

 

 

~ 뭐야? 중립이 아니잖아.. ~ 진짜 어떻게 T.T

 

 

저는 차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편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급해 10통 가까이 전화를 했지만 역시나 받지 않았고

전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해야만 했습니다.

 

오피스텔 주차장이 워낙 좁기 때문에

차를 세울 때는 다들 당연스럽게 지키는 사항인데..

개념 없는 이 남자.. 잡히기만 해봐라 싶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아침,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고 내리던 한 남자가 향한 곳은 문제의 그 차.

저는 차 넘버와 색깔을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기에 바로 따지러 갔습니다.

 

 

저기요~

이차 주인에세요?

 여기 이중주차를 해두면서 차가 안 움직이게 해놓으면 어떻게 해요?
 그쪽 때문에 제가 며칠 전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세요?

 

 

아.. 그러셨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지난주에 이사를 와서 그런 시스템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번호가 찍히면

나중에라도 전화를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개념 없어요?

 

저는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서 이건 좀 개념 없다 싶어요.

 


저는 며칠 동안 꾹 참아왔던 화를 마구마구 표출했습니다.

 

 

 아~ 개념이라뇨?

 말씀이 너무 지나치네요

뭐 어쨌든 그날은 죄송했어요.

다음부턴 주의 할께요.
 전 바빠서 가 봅니다.

 


그날 출근하면서 생각해보니

사실 그렇게까지 심하게 말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따라 왜 그렇게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는지..

회사 후배들이 "선배 노처녀 히스테리 인가봐요"라고

놀릴 만도 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그와 출근시간이 비슷한 건지

제가 타 있던 엘레베이터를 향해 "잠깐만요" 하고 달려 오는 거 아니겠어요.

저도 모르게 닫힘 버튼을 미친듯이 눌렀지만 그는 절묘하게 탑승완료.

 

 

그냥 좀 열어주시지.. 일부러 닫으려고 하신 거죠?

 

 

아니요~ 타거나 말거나 신경 안 썼는데요?

 

 

그 후로도 이 남자와는 어쩌면 그리 자주 만나게 되는지,

마트에 갔다가도 만나고, 음식물 쓰레기통 앞에서도 만나고,

심지어는 저녁에 조깅을 하면서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날 전 승부욕이 발동해 그 남자를 추월해서 달렸고

그 사람도 지지 않으려는 듯 속력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뜀박질을 하려니 숨이 차서 죽을 것 같았습니다.

 

 

헉.. 헉.. 저기요..

왜 그렇게 목숨 걸고 뛰어요?

 

 

그쪽이 먼저 그랬잖아요

저 승부욕 엄청납니다


 아 근데, 우리 서로 이름도 모르는데

맨날 이렇게 싸우네요
 지금 목도 마른데.. 그쪽도 물 드실래요?

 


싸가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 남자는 친절하게 물을 사다 주었고

이후로 저도 그를 만나면 전처럼 땍땍 거리지 않았습니다.

 

생활 패턴이 비슷한 건지 이후로도 그 사람과 저는 여기저기서 마주쳤고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장보러 같이 가자는 겁니다.

 

 

어차피 장보러 가실 거..

차 2대 움직이지 말고..
제가 짐 실어다 드릴테니까 장보러 같이 가시죠?
저 수박이 먹고 싶은데 혼자 사면 양이 많아서 그래요.
그것도 나눠 먹고요.

 


선뜻 그의 차를 올라타면서 맘속에선 왠지 연인으로 발전할 것만 같은

묘한 예감이 들어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언제부턴가 저도 그에게 호감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다툼이 이어준 인연

 

 

싸우면서 정든다는 옛말처럼

우리는 수없이 부딪히고 싸우는 가운데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사귀는 동안

서로가 싫어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피하며 배려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랑은 우리 삶 깊이 스며들었고

그것은 결혼이란 결실을 맺게 해주었답니다.

 

그렇게 히스테리 노처녀란 딱지표도 영원히 안녕~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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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야기(연애글귀) _ 다툼이 이어준 인연> LOVE GAM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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