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짝사랑글귀) _ 짝사랑의 그녀가 내 품에 들어오다

농부의 아들이었던 저는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난생 처음 도시로 나갔습니다.

 

혼자 외롭게 자취생활을 하면서 고등학교를 마쳤고

대학은 부산으로 그리고 군대를 제외하고는

기숙사에 들어가 살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사정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었고

그래서 전 도서관, 강의실, 기숙사

세 군대만 왔다갔다 하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대학교 3학년 어느 봄,

도서관 앞에서 어느 한 여학생을 보게 되었습니다.

 

체크무늬 롱스커트를 휘날리며 제 곁을 지나가는 순간

저는 그녀에게 빠져버렸습니다.

 

그 날 이후에도 도서관에서 종종 볼 수 있었고,

저는 후배를 통해 그녀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에게는 사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 난생 처음 그런 강렬한 감정을 느낀 사람이기에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그녀 몰래 우유를 갖다 놓기도 하고

영어 원문 해석을 못해서 끙끙거리고 있으면

몰래 해석을 해서 적어 놓기도 했습니다.

 

그런 나를 불쌍히 여긴 선후배들은

틈만 나면 그녀에 대한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그 1년 동안 안타깝게도 그녀의 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과

사귀던 선배와 헤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일들이 그녀에게 일어나

제 가슴도 찢어질 듯 아팠지만

그저 마음으로만 그녀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러다 더 이상 망설일 수가 없어서

이제는 몰래하는 사랑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제 고백에 대한 그녀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저는 그쪽이 생각하는 것 만큼

그런 좋은 여자 아니에요

 지금은 누구 만나고 싶지도 않고요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지만

난 정말 그녀를 사랑했기에 이번에도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매일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그 때는 지금과 달리,

 우표 붙인 편지를 주고 받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한 일 이었습니다.

 

 

 

 

그녀만 생각하면 전 이미 시인이요, 수필가요..

거침없이 편지를 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냈지만 답장은 한통도 오질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졸업을 했고 그녀는 취직을 했지만

저는 몇 번에 쓴 잔을 마시게 됐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선배의 집에서 또 다시 자취를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그녀의 퇴근시간에 맞춰 나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곤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드디어 그 사람의 굳게 닫힌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둘의 마음이 닿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겁니다.

 

그렇게 그녀가 제 마음을 받아준 뒤로는

우린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사랑을 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이 가난한 저를 반대하였을 때,

그 사람은 저를 믿어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당신 나 어렵게 잡았잖아.

그 동안 혼자 맘 고생했던 거 이젠 같이하자.

 

부모님 반대하셔도

우리 둘만 서로 사랑하면 다 이겨낼 수 있어.  

 

 

그녀는 결국 부모님의 긴 반대를 무릎쓰고

저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긴 짝사랑의 끝에 찾아온 그녀..

저에겐 가장 멋진 사랑입니다.

 

 

 

 

두려움 없는 사랑이라면 이루지 못할게 없습니다.

 

긴 짝사랑 끝에 그녀의 마음을 돌린 저나,

부모님의 긴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한 그녀.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랑의 승리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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