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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이야기(실연글귀) _ 이별.. 헤어짐 후에 찾아온 뒤늦은 깨달음과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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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제 대학 후배로 복학생이었던 저에게 먼저 대쉬를 했습니다.

착하고 헌신적인 그녀는 취직 준비를 하며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 도시락을 싸다 주며 뒷바라지를 했고

우리는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사랑을 받는 입장에서 사랑을 시작해서 그런가

사귀는 동안 항상 그녀가 제 쪽에 맞춰주는 것에 익숙했습니다.

 

만날 시간도 늘 제가 일이 끝날 때에 맞춰 정하고

어디를 가든, 뭘 먹든, 늘 제 의견에 따라주는 그녀를 만나면

그저 전 행복지만 그럴수록 저는 점점

더 그녀에게 소홀해졌습니다.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그녀에게 사랑을 주는 것에 인색해 져버렸고

그렇게 만난 지도 어느새 5년이 되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 오빠..

자고 있었구나?

오늘 만나기로 했잖아..

 

 

어~ 아.. 피곤해

 그냥 집에서 쉴께

아니면 그냥 니가 집으로 올래?

 

 

아니야 오빠..

오늘 내 생일인 거 잊었지?

나 그냥 오늘은 식구들이랑 저녁 먹을께

그냥 쉬어..
 

 

순간 아차 싶었지만

항상 화가 났다가도 금방 풀어져

싱글거리며 나타났던 그녀이기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숨 푹 잘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조금 가뿐해졌길래

늦은 저녁에 케이크를 사 들고 그녀에게 갔습니다.

 

 

왜 왔어?

 

 

선물은 니가 필요한 거 말해봐

내가 다 사줄께

그리고 이거 케이크야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케이크를 먹으래?

10시 넘었거든,

 

나 식구들이랑 이야기 중이었어

운전 조심해서 가

 

 

며칠 뒤 그녀는 전화로 헤어지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좀 당황했지만

여전히 전 가볍게 생각하고 그녀의 집 앞으로 찾아갔습니다.

 

 

생일 때 일로 화났구나?

야~ 바쁘다보면 잊을 수도 있지

 

우리가 뭐 하루 이틀 사이야?

자그마치 5년이야 5년~

뭐 그런 일로 화를 내?

 


저도 속으론 많이 미안했지만 왜 말은 그렇게 나오던지,

저도 모르게 퉁명스런 말을 던져놓고 보니

그녀의 얼굴은 더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그일 때문에 이런다고 생각해?

와~ 진짜 답답하다

 

더 이상 할말 없어

 

 

우리가 사귀는 동안 처음보는 그녀의 단호함

그리고는 그녀는 그렇게 집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 후로도 저는 몇 번씩 전화를 하고 수도없이 찾아가 매달려 봤지만

그녀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너 혹시 다른 사람 생긴거야?

안 그러면 왜 이렇게 확고한 거야?

 

 

오빠는 아직도 날 몰라?

지난 5년 동안 오빠 옆에서 5분 대기조 하면서

뭐든지 오빠 하자는 대로 다 맞춰줬어

 

 그런 나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냐고?

그럴 시간이나 있었겠니?

내가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 알기나 해?

 

 

아 그건.. 내가 일이 너무 바빠서..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잖아

 

 

오빠가 날 사랑한다고 느낀 적 없었어

그 동안 내가 오빠 옆에서 얼마나 초라해... 

아니야~ 그만하자

 

다신 찾아오지마

 


그게 우리에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니

전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뭐 제대로 된 표현을 해본 적도 없고

서서히 관계를 망가트렸습니다.

 

오직 그녀 혼자 아둥바둥 노력했을 뿐,

저는 점점 더 무감하고 당연하게 그녀를 대했던 겁니다.

 

뒤늦은 깨달음과 후회로 스스로가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질 뿐 입니다.

 

 

후회 

 

 

이별이 다가오기 전까지..

우리는 사랑의 깊이를 간음할 수 없습니다.

 

그녀를 얼만큼 사랑하는지 이제와 깨달았지만

이제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제가 제일 안타까운 건 지난 5년간 내게 사랑 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끝없이 상처를 받았을 그녀입니다.

 

늦었지만 말해주고 싶습니다.

 

너는 충분히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란다.

 

니 탓은 아무것도 없어.

우리 사랑을 이렇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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