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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계집녀], 毋[말무](母 어미모,每 매양매) _ 한자 부수 214 자원(어원)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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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집

 

여자, 처녀 및 여자와 관련된 여성적 성질, 상태, 관계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계집녀

 

 

여자가 두 손을 가지런히 하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라는 설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견해였으나 최근 여자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란 새로운 견해가 등장하여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자가 유순하고 얌전하게 앉아 있는 모습으로 女를 설명한 것은 동양윤리 사상에 영향으로 보여진다.

 

BC 3세기 무렵에 쓰여진 '여씨춘추'에는 태고의 백성은 어미는 알아도 아비는 몰랐다는 구절이 있다. 신석기 시대인 앙소(仰韶) 문화의 유적지에서도 여자를 중심으로 묻힌 공동 분묘를 찾아볼 수 있다. 그 당시의 남자들은 수렵 생활을 한 반면, 여자들은 한군데 정착하여 농업과 가사를 하였기에 여자를 중심으로 하는 모계사회가 형성되었으며 권력 또한 여자에게 있었다.

☞ 위와 같은 사실들이 뒷받침 되면서 오늘날에는 女에 대한 해석이 과거와는 다르게 여자가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모양이라 주장하는 학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커기면서 남자들의 노동력이 농업 생산에 투여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점차 모계사회는 부계사회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또한  농업으로 인한 잉여 생산물이 생기면서 사유 재산 제도 또한 생기게 된다.

 

사유재산으로 인한 빈부의 격차는 남자들의 지위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급기야 여자 또한  남자의 사유재산화 되어 갔다.

 

성씨 성(姓)이란 女(여자)와 生(자식)이 더해진 글자로 여자가 낳은 자식에게 자신의 성을 따르게 한 모계사회에서 유래된 글자이다. 氏(씨)는 뿌리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로 부계사회로 변해가면서 아비의 성을 따르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姓(성)에 부계를 나타내는 氏(씨)가 붙여져 姓氏(성씨)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다.

 

허신'설문해자'에서 女는 부인이며 상형이라 한 것은 왕육이 주장한 것이라 설명한다. 단옥재는 주석하여 남자를 장부(丈夫)라 하고, 여자를 부인(婦人)이라 하였다.

 

'춘추좌전'에는 아직 여자이며 결혼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고대에는 여(女)와 부(婦)를 구별하여 사용한 것으로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즉,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역할적인 측면이 작용하여 여자를 나눠 구별하였는데, 후에 女에 유방을 그려넣은 母를 만들어 자식을 낳은 어미의 뜻을 좀더 확실히 구별하게 된다.

 

女는 독립문자로는 여성의 의미로 쓰이며 다른글자와 어울려 음부(音符)와 의부(意符)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수로서는 딸, 시집보내다, 호칭, 자태(아름다움, 따뜻함), 성격(시기, 질투, 미움), 연약함, 결혼(혈통 및 출산), 유흥(첩, 기생, 성생활) 등의 폭넓고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어 활용된다.

 

 

 女의 사회적 위치 변화

 

한자에서 女의 상징은 시대를 따라 변해왔다. 모계 중심의 혈통에서 아이를 낳는 여성은 위대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부계사회로 접어 들면서 남존여비(男尊女卑)사상의 강해지고 女가 들어가는 글자에는 부정적인 의미의 글자가 많아지게 된다.

 

▶ 긍적적 의미로 사용된 女

 

(비로서시)는 女와 台(별태/나이)가 더해진 글자로 뱃속에 아기가 생기는 일이 비로서 시작이라는 데서 '비로서', '처음'을 의미한다.

 

(위엄위)는 女와 戉(도끼월)이 더해진 글자로 여자가 도끼를 들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글자이다. 고대에는 여자가 권력을 잡고 있었음을 말하주고 있다.

 

(고울연), (아리따울요), (아름다울미), (아리따울교) 등은 여자를 통해 ‘아름다움’을 나타낸 글자들이다. 위대한 존재였던 여인은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인류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변해가면서 위대한 존재였던 여자의 사회적 위치는 힘 없고 나약한 존재로 차츰 변해가기 시작한다.

 

 

▶ 부정적 의미로 변화된 女

 

(같을여)는 女와 口(입구)가 더해진 것으로 본래 여자는 남자의 말(명령) 대로 따라야 한다는 순종하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이다.

 

(맡길위)는 女와 禾(벼화)가 더해진 것으로 이삭을 늘어뜨린 벼처럼 여성도 순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집갈가)는 女와 家(집가)가 더해진 것으로 여자가 다른 집으로 살러 가는 것을 표현한 글자이다.

 

(시집시)는 女와 思(생각사)가 더해진 것으로 시집이란 여자의 인생에 있어 심사숙고해야 할 큰 문제였기에 이러한 글자가 생겨났다.

 

(아내처)는 여자의 머리카락(十)을 손(彐)으로 만지는 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부권사회의 중국에서는 여자의 정조가 강조되었기 때문에 외간남자와의 신체접촉은 금기시 되었다. 즉, 머리카락을 만져도 되는 여자를 아내로 표현한 것이다.

 

(아이밸임)은 女와 任(맡길임)이 더해진 글자로 시집을 간 여자의 임무중 가장 중요한 일이 아이를 갖는 것이란 의미에서 생겨난 글자이다.

 

(간사할간), (범할간) 등은 여성을 간사한 존재로, (시기할질), (시샘할투) 등은 투기를 일삼는 존재로, (여자종비), (기생기)는 비천한 사회적 지위를 반영하는 글자들이다. 또한 본래 ‘아름답다’는 뜻을 가졌던 (아리따울요), (아름다울미) 등도 ‘아첨하다, 요염하다, 음란하다’ 등의 뜻으로 변하게 되었다.

 

 

 

 

 

 

말다, 아니다없다, 어미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毋는본래 母와 같은 글자였으나 소전(小篆) 이후 별도로 분화된 글자이다. 갑골문의 자형을 보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여성의 가슴에 한 쌍의 유방을 그려넣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어미를 상징한다.

 

毋는 母에 가로획의 지사부호를 그려 넣어 '말다', '없다' 등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毋의 설명하는 어원에는 ① 여자는 정숙해야 하기에 부정이나 잘못을 해서는 안된다. ② 아이를 가진 어미를 함부로 해치거나 범하지 말아야 한다. ③ 월경이나 임신의 주기에는 여자를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는 등 여러가지로 설이 갈린다.

☞ 본래 금지의 뜻으로는 無가 쓰였으나, 후에 毋가 생겨 금지의 말로 쓰이면서 無는 주로 없다의 의미로 쓰이게 된다.

 

허신'설문해자'에서 毋는 금지하는 것이며, 女와 一로 구성되었고, 여자는 간사하므로 이를 하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설문해자의 풀이는 그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 것으로 여성의 쾌락을 억압하는 가부장적 문화에서의 여성관이 투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毋는 부수로서의 의미로 활용되는 예가 거의 없으며 단지 자형 분류에 따라 설정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母 어미모
여자와 어미의 차이는 젖에 있다. 젖은 아이를 양육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어미의 주된 역할이다. 그래서 태어나면서 체득하는 글자에는 母가 들어간다.

☞ 母國(모국), 母國語(모국어) 등

 

每 매양매

갑골문을 보면 비녀를 꽂고 있는 여자(어미)의 모습으로, 결혼을 하여 아이가 있는 여자를 나타낸다. 每는 아이를 양육하며 혈통을 이이가는 주체로서의 어미를 표현한 글자이다. 갑골문에서는 每와 母가 혼용되어 쓰였다.

 

후에 금문에 와서 아이는 늘 어미의 젖을 먹고 있다 하여, 또는 자식에게는 늘 익숙하고 변하지 않는 꿋꿋한 존재라하여 '매양, 늘, 항상'이라는 뜻으로 확장되면서 주된 뜻이 되었다. 하지만 每자가 다른 글자와 어울려 조자의 역할을 하게 될때는 여전히 어미의 뜻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 (가르칠회), (재빠를민), (바다해) 등 에서는 본래의 의미인 어미의 뜻으로 활용되었다.

 

 가부장적 시대에서는 여성의 지위는 낮았고 또한 그들의 쾌락은 금기시 되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형태의 글자들이 생겨났다.

 

毐 음란할매

비녀는 결혼을 한 사람이 머리에 하는 장신구이다. 그런데 毐에는 비녀가 하나 더 꽂아 화려하게 치장한 모양을 하고 있다. 즉, 어미의 본연의 의무를 져버리고 쾌락을 쫒아 남자를 유혹하는 음란한 여성을 每에 비녀를 추가 해서 표현한 글자이다.

 

毒 독독

毐에서 다시 비녀가 하나 더 늘어난 모양을 하고 있다. 음란함을 넘어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독과 같은 존재로 비녀의 수를 늘려 표현한 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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