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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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전 선배가 주선한 소개팅 약속을 잡고 역 앞 광장에서 최대한 도도한 척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한 남자가 화려한 점퍼에 모자까지 푹 눌러쓰고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설마 이 남자는 아니겠지' 했지만 그는 저를 향해 씨~익~ 웃어 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저는 나름 하이힐에 소개팅용 샤랄라 원피스도 구입했는데, 그는 이토록 추리한 차림이라니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그래도 주선자 오빠를 생각하며 밥이라도 먹고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헌데 그 남자는 당당하게 맛집 세 군데를 찾아 봤다며 첫 번째 장소인 회전초밥집을 가기 위해 앞장을 섰습니다. 하지만 그는 뭔가를 잘못 알고 왔는지 어?? 어?? 여기가 아닌가?? 라며 영혼 없는 웃음만 지어댔습니다. 보다 못한 제가 다른 곳..
소개팅이야기(연애글귀) _ 우리는 비밀을 공유한 특별한 사이그날 전 선배가 주선한 소개팅 약속을 잡고 역 앞 광장에서 최대한 도도한 척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한 남자가 화려한 점퍼에 모자까지 푹 눌러쓰고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설마 이 남자는 아니겠지' 했지만 그는 저를 향해 씨~익~ 웃어 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저는 나름 하이힐에 소개팅용 샤랄라 원피스도 구입했는데, 그는 이토록 추리한 차림이라니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그래도 주선자 오빠를 생각하며 밥이라도 먹고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헌데 그 남자는 당당하게 맛집 세 군데를 찾아 봤다며 첫 번째 장소인 회전초밥집을 가기 위해 앞장을 섰습니다. 하지만 그는 뭔가를 잘못 알고 왔는지 어?? 어?? 여기가 아닌가?? 라며 영혼 없는 웃음만 지어댔습니다. 보다 못한 제가 다른 곳..
2017.02.23 -
평소 소심하고 매사에 조심성이 많은 제 성격에는 연애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특히 사람에게 상처받기 두려워하는 저는 스물일곱이 될 때까지 제대로 된 연애 한번을 못해봤습니다. 그러다 지인이 주선한 소개팅자리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제 이상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남자였습니다. 소개팅이 늘 그렇듯 우린 형식적인 대화만을 나누다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집에 오는 길은 너무나 허탈했습니다. 휴우~ 이 시간에 다른 사람 만나서 밥 먹고 수다 떨었으면 즐거웠을 텐데.. 영양가 없는 대화만 하다 힘만 빼고 오네~ 소개팅 남에게선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그에게서 밥이나 먹자는 전화가 온 겁니다. 소개팅한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무슨 연락인가 싶어서 거절할까 싶었지만 왠..
소개팅 이야기(사랑글귀) _ 소심녀 그리고 소심남의 만남평소 소심하고 매사에 조심성이 많은 제 성격에는 연애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특히 사람에게 상처받기 두려워하는 저는 스물일곱이 될 때까지 제대로 된 연애 한번을 못해봤습니다. 그러다 지인이 주선한 소개팅자리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제 이상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남자였습니다. 소개팅이 늘 그렇듯 우린 형식적인 대화만을 나누다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집에 오는 길은 너무나 허탈했습니다. 휴우~ 이 시간에 다른 사람 만나서 밥 먹고 수다 떨었으면 즐거웠을 텐데.. 영양가 없는 대화만 하다 힘만 빼고 오네~ 소개팅 남에게선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그에게서 밥이나 먹자는 전화가 온 겁니다. 소개팅한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무슨 연락인가 싶어서 거절할까 싶었지만 왠..
2016.12.26 -
전공을 바꾸는 바람에 대학을 남들보다 오래 다녔던 저는 취직도 늦게 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일이라 더 열심히 했고 그 안에서 성취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스물 아홉이 되었고 제가 일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을 때, 친구들은 하나 둘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의 잔소리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습니다. 너 아홉수야 아홉수~ 너 그러다 시집 못 가면 엄마는 너랑 안 살 거야~ 내가 너.. 나중에 서른 넘은 딸년한테 밥해서 바쳐야겠니?" 그덕에 저는 주말마다 소개팅이며 엄마가 해주는 선자리까지 정말 수없이 많은 남자들을 소개받고 다녔습니다.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뭐.. 드실래요? 아.. 저는 뭐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 평소 전 오빠들 사이에서 자라 무척 왈가닥에 털털한 성격이었지만..
소개팅 이야기(연애글귀) _ 꾸밈없는 날 사랑해주는 니가.. 나는 참 좋다전공을 바꾸는 바람에 대학을 남들보다 오래 다녔던 저는 취직도 늦게 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일이라 더 열심히 했고 그 안에서 성취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스물 아홉이 되었고 제가 일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을 때, 친구들은 하나 둘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의 잔소리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습니다. 너 아홉수야 아홉수~ 너 그러다 시집 못 가면 엄마는 너랑 안 살 거야~ 내가 너.. 나중에 서른 넘은 딸년한테 밥해서 바쳐야겠니?" 그덕에 저는 주말마다 소개팅이며 엄마가 해주는 선자리까지 정말 수없이 많은 남자들을 소개받고 다녔습니다.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뭐.. 드실래요? 아.. 저는 뭐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 평소 전 오빠들 사이에서 자라 무척 왈가닥에 털털한 성격이었지만..
2016.12.25